회계법인 빅4 중 하나로 이직하게 되었다.

 

연봉이나 복지가 가장 궁금하실 꺼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될 때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호응이 있다면 좀 더 빨리 쓰도록 하겠습니다. :)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무사도 빛을 볼 날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

 

 

나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무사이다. 소시오패스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히 확실히 떨어지는 느낌은 분명히 있다. 필자가 2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장기간(2~3년 이상) 지속적으로 해온 경제활동은 과외 정도가 전부였다.(물론 간간히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었지만 짧게 짧게 한 게 많았다.) 필자는 과외나 혹은 칠판강의 이런 가르치는 류의 활동은 상당히 잘했던 것 같다. 실제로 성과도 있었다.(성적이 오른다던가 강의를 매우 잘해서 신입 강사들을 교육하는 자리에 선발됐다던가)

 

 

필자는 친구들을 왕성하게 만나지는 않았지만 필자의 사회성이 사회생활에서 충분히 잘 적응하지 못할 그런 사회성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비극은 수습세무사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애인을 사귀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여직원들과 잘 융화하지 못했다. 말의 맥락과 맥락 사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게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야 명약관화 해졌고 고집세고 가르치려는 성격적인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었다. 남직원들과는 그런대로 잘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디테일하지 못한 성격 탓에 여직원들의 감정적인 니즈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세무법인과 구멍가게 회계법인 재직 시절.. 나에게 맞는 거래처도 있었지만 맞지 않는 거래처도 있었다. 스무스(Smooth)한 케어는 못됐던 것 같다. 중간 중간 문제가 생겼다. 물론 거래처를 완벽하게 관리할 수는 없다. 좌절하고 금방 우울에 빠지는 성격도 한 몫 했다. 고난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성격도 아닌 거다. 필자가 인간관계 스트레스에 많이 취약하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자 직원과의 관계든 거래처에 대한 케어든 필자는 수습세무사와 근무세무사를 하기 전 사회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과외 말고 하다 못해 서빙 알바라도 좀 해봤다면..?

 

 

수습세무사, 근무세무사, 중소기업, 공기업, 대기업.. 숱한 이직, 방황.. 이제야 조금은 중심을 잡은 것도 같다. 필자는 사회 경험도 부족한 데다 기본적으로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었던 거다. 가르치는 일을 많이 해온 터라 무언가 얘기를 할 때도 가르치려는 태도로 이야기하는 버릇도 있어서 사회생활 초반에 그러한 버릇이 많이 불리하게 작용하였다. 잘 모르는 사람이 예의없게 보이는 그런 느낌? 바로 그 느낌 말이다. 얼마나 무례해 보였겠는가? 하물며 거래처는 오죽하리요? 그들은 피(Fee)를 내고 서비스를 받는 사람인데..

 

 

필자는 아무리 생각을 해보고 또 해봐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젊은 세무사가 개업 루트(수습세무사→ 근무세무사)를 밟으면 그 앞길이 얼마나 험난할지 가히 짐작이 된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젋은 회계사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 돈도 못벌고 커리어도 난리가 난다. 정말 정말 돈도 못버는데다가 커리어가 망가질대로 망가진다. 헤매고 또 헤매다가 망가진 커리어로 개업 외에 여러가지 길들(대기업, 금융권, 공기업 등)에 문을 두드린다. 세무사 따자마자 들어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왜 그리 헤매다가..? 애초에 근무세무사 연봉이 작기에 연봉 협상 자체도 불리하다.

 

 

고학벌 세무사의 경우 위의 방황이 훨씬 더 크리티컬하다. 학벌이 조금 불리했던 세무사님의 경우 자격증 버프 받아서 원래 자신이 커버할 수 없었던 회사들에 여러가지 것들을 트라이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고학벌 세무사의 경우 세무사가 취업시장에서의 학벌의 가치에 크게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회계사와는 천지 차이) 물론 장기적으론 도움이 된다. 자격증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의 차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학벌이 조금 불리한 세무사님들과 비교할 때 고학벌 세무사의 상실감은 훨씬 큰 건 사실이다.(물론 현실은 실전입니다. 학벌이고 뭐고 간에 뛰어난 사회성과 영업력이 중요~!)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무사들에게 추천하는 루트는 두 가지다.

1. 수습, 근세를 정말 짧게 1년~1년 반 정도만 해보고 대기업, 금융권 경력직 등으로 바로 이직할 것

2. 대기업, 금융권 등에 아예 처음부터 입사할 것

 

 

1번의 경우 안좋은 대기업, 금융권에는 가지 마라. 근데 보통 세무사들의 경력이 미천한 경우가 많아서 안좋은 조건들을 수락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개업하지 않는 이상 수습, 근세의 경험이 이미 커리어에 그다지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음) 그래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무사들의 경우 추후 개업을 언젠가는 생각한다면 1번이 그래도 2번보다는 낫을 것이다. 그러나 개업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없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무사는 절대 수습과 근세를 경험하지 마라. 그냥 2번을 계속해서 트라이해라. 그래서 정말 좋은(돈도 많이 주고 복지도 괜찮은) 대기업, 금융권으로 가라 

 

 

나는 개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어쨌든 나는 1번을 경험했다. 후회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나는 언젠가는 개업을 하고 싶다. 그래, 후회가 없기로 하자. 한편, 나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무사다. 그래, 나는 사회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나의 사회적 지능은 계속 올라가고 있고 개업하기에 충분한 레벨로 날마다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러 투자활동을 통하여 개업=취미생활이라는 관점으로 40 이전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나이기에.. 개업은 최소한의 경제활동이면 된다. 대기업에서 받는 월급과 그 속에서의 경험은 개업을 위한 철저한 준비과정이다.  

 

개업하지 않은(못한?) 세무사는 실패자인가? 거기에는 정답이 없다.

 
2015년도에 세무사 자격증을 땄으니 차수로는 6년차이고 세무사로서 삶을 영위한지는 5년이 다 되었다. 세무사를 준비한 건 로스쿨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같이 하숙을 하는 형이 세무사를 준비한다고 해서 준비하게 된 거였다. 그 형의 '로스쿨은 계륵이야, 세무사 그거 2년이면 돼'라는 말은 삼시 세끼 밥을 주는 22만원 짜리 1평 짜리 하숙집에서 생활하던 나로서는, 그런 가정 형편의 나로서는 떨치기 힘든 악마의 유혹이었다. 법조인으로서의 꿈을 가졌던 필자였지만 로스쿨 공부 자체가, 3년간 공부만을 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을 마련한다는 그 자체가 심적인 부담이 너무 컸다. 일주일 간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리트(LEET) 스터디도 나가기 싫었다. 그래, 26살에 세무사를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세무사를 공부한 기간은 꼬박 3년이 걸렸지만 실질적으로 공부한 기간은 1년 반 정도나 될까? 필자의 공부 과정기를 읽은 독자면 아시겠지만 필자는 세무사 공부하면서 알바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연애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랬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면서 세무사를 합격하신 분들도 꽤 많고 알바 하면서 합격하셨다는 분들도 주위에서 정말 많이 봤다. 회계사가 그럴 수 있는 시험인가? 과연 로스쿨이 그럴 수 있는 학사과정이며 변호사시험이 그렇게도 만만한가? 세무사 시험 자체는 결코 만만한 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세무사는 공부 자체가 세법을 중심으로 얼개가 짜여있고 회계학만 어느 정도하면 붙을 수 있는 시험으로 공부 자체를 매우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험이다.

 

필자는 불면증으로 조금 고생했던 것을 제외하면 공부 자체는 제법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유예를 평균 1점 차로 아쉽게 떨어지고(이 때 붙었으면 정말 오만함이 하늘을 찔렀을 것 같긴 하다..) 3차 때 겸손함을 배우면서 조금 똥(?)줄이 타긴 했지만 무리 안하고(3차 때는 알바 병행 안하고..) 나름 웰빙으로 수험생활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로스쿨 준비하다가 세법도 법 아니야?하고 준비했던 게 세무사였기에 회계사는 애초에 선택지에 없었다. 학교에서 세무사 스터디를 할 때도 나이 많은 선배가 너는 나이도 어린데 왜 회계사 준비 안하냐 라고 했을 때 별 준비된 답변은 없었다.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세법도 법이니까 세무사를 준비하게 된 거였고 한편 적은 노력으로 빨리 합격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현실을 알게된 건 세무사 합격 이후였다. 아무런 세상 물정 모르고 나는 나름 스카이 출신에 세무사까지 땄는데 이제 인생 그냥 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치열함은 없었다. 수습세무사와 근무세무사를 하면서 어쩌면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 내가 대기업에 안 있고 개업을 했었을 수도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가끔은 해본다. 하지만 사람이란 건 성숙이란 게 필요한거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소위 고학벌 세무사였고 고학벌 회계사였으면 그나마 평균적인 테크트리를 탔었을 터인데 고학벌 세무사였기에 개업은 개업대로 못하고 커리어는 미친듯이 망가졌다.(재정 수준 또한 물론 처참했다.) 내가 티스토리에 진로편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내가 프로이직러였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다.

 

어쨌든 나는 개업 안한 어쩌면 못한 세무사다. 학벌도 살리지 못하고 자격증의 가치도 살리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대기업에 겨우 겨우 경력직으로 들어와 또 미친듯이 1년을 보냈다. 이번 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일했다. 새벽 3시까지, 5시까지 정말 이를 악물었다. 정말 정말 실패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내가 왜.. 공기업 다니던 당시엔 사실 비트코인 투자로 빚까지 졌었고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주택, 1분양권, 주식 조금.. 이게 다 대출의 힘이겠지만.. 순자산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래봐야 많은 건 아니지만.. 필자가 비트코인으로 빚을 졌을 때 필자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나 지금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에서 필자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를 점검하게 되었다. 세상을 만만하게 봤고 필자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노력하지 않았다. 욕심만 많았다. 공기업을 다니면서도 미친듯이 투잡, 쓰리잡, 포잡하면서 빚도 1년만에 갚고 투자 공부에 전념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세무사를 따고 아무것도 모르고 개업 테크트리로 갔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돌아 보았다. 회계사는 세무사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도 평균 이상의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세무사는 회계사보다 노력이 덜 들어간다. 개업을 통해서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직을 위해서도 회계사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는 개업 못한 세무사다. 개업은 정말 준비된 사람만이 해야 한다. 그리고 세무사 자격증을 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업의 씨앗을 마음에 품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인드셋을 정비해라. 미친듯이 열심히 사업을 위해 매진할 생각이 있는가? 본인이 현재 수습이던 근무세무사던 사내세무사던 간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최소한의 책임감은 갖고 일에 임하고 있는가? 개업하면 여유있게 살 수 있는 건 맞겠지만 애초에 그것이 목표인 사람은 절대 개업을 하면 안될 것이다. 어떻게 따지면 그런 마인드의 세무사들은 개업하지 않은 것이 실패하지 않은 세무사일 것이다. 또한 개업 테크트리(수습 및 근세)를 타지 않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의사결정일 것이다.

 

개업 안한(못한?) 세무사는 실패자인가? 그건 그 사람의 마인드셋에 달렸다. 마인드셋이 안된 사람은 개업 못한 게 오히려 축복이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밟는 것이고 마인드셋이 된 사람은 개업을 현재 안하고 있는 것이 본인에게 손해다. 자신의 실력(실무지식이든 인간관계 스킬이든)을 키우는 것만이 본질이다. 그리고 마음을 예리한 칼날같이 집중해야지 단시간 내에 사업을 궤도로 올려 모두가 지향하는 개업 세무사의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애초에 그런 세무사님들은 궤도에 올라가도 열심히 사신다.) 노력하지 않은 세무사에게 여유 있는 라이프는 금방 보장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대기업 직장인보다 훨씬 못한 삶을 살게 되니 차라리 취직을 해라. 그러나 열심히 할 각오가 있다면 또한 본인에게 그러한 실력이 있다면 당장 개업하라.

 

필자가 대기업에 들어온 이후로 근황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기업에 이직한지도 10개월이 다 되어 가고 조금만 있으면 1년이 된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이전 세무사 진로 대기업 편에서는 실제 회사 실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못했던 것 같아 간략하게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재무팀에 있는 세무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세무 파트 중 부가세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세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대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포지션은 사실 회계보다는 세무 파트일 가능성이 높다.(이직 시장에서 대기업 회계 파트는 회계사를 좀 더 선호) 세무 파트에서는 크게 원천세, 부가세, 법인세 신고 업무를 하고 세무 이슈 대응, 세무조사 대비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세무법인, 회계법인에서는 여러 업체의 결산 업무를 혼자 도맡아 했고 세무 신고까지 다해야 했지만 기업체 재무팀에서는 보통 회계면 회계, 세무면 세무 등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다.(크게 회계, 세무, 자금 파트로 업무가 3등분 되어 있음) 세무 업무의 경우도 법인세, 부가세, 원천세 이런 식으로 세목별로 담당자가 구분되어 있다.

 

짧은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세무에서 가장 key가 되는 것은 부가세이다. 필자의 업무가 부가세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그런 이유가 객관적으로 있다.

 

1. 법인세는 사실 세무의 꽃이다. 그러나 회사 실무에서는 법인세는 보통 외부조정으로 회계법인에 맡기게 되기 때문에 담당자가 하는 일은 자료 준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할 때는 회계 파트 및 회계법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진행해야 한다.

 

2. 원천세는 연말정산 및 지급명세서 제출시기를 제외하고는 매월 동일한 로직으로 신고하면 된다.(매월 해야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조금 귀찮은 건 단점) 따라서 비전문가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업무 자체가 비교적 심플하다.

 

3. 부가세는 회사의 매출과 연관되어 있고 그와 관련하여 파생되는 업무도 다양하다.(매출 심사 자료 및 입찰을 위한 매출 자료 수시 제출 및 매년 회사매출과 과세표준과의 차이 내역 소명 등) 회사 거래의 속성을 잘 알아야만 하고 결산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 회계 파트가 아니면서도 회사 매출과 관련된 온갖 이슈에 대응해야 한다.

한편, 사업자등록 및 세금계산서 업무가 같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업무 자체가 이런 저런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된다. 세무 업무 중 단연코 부가세가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진심으로 말하건대 필자는 부가세 담당자로서 현재 회사에 입사한 이래로 6개월까지는 첫 1~2달을 제외하고서는 정말 매월 퇴사하고 싶었다. 여태까지 부가세 신고를 3번 했는데 부가세 신고 달(10월, 1월, 4월)에는 신고기한인 25일(주말이 끼는 달이 많아서 26일~29일 사이) 전에는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회사 부가세 신고의 가장 킬링 포인트는 매입 대사이다. 이전 공기업에서도 부가세 업무를 담당 했지만 회사 부가세 신고는 매입 대사를 얼마나 빨리 하냐에 따라 신고 속도가 결정된다. 현재 회사는 회사의 덩치에 비해서 매입 대사 프로세스가 이전 공기업에 비해서 굉장히 후진적이다. 더군다나 각종 신고 양식을 수기로 제작해야 하는 등 업무가 노동집약적인 측면이 많다.

 

하지만 넘기 힘든 산도 자꾸 넘고 또 넘다 보니(여태까지 3번) 조금은 적응이 된 느낌이다. 요새 항상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어떻게 하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 질문에 대한 해결책은 엑셀 및 기존 ERP의 창의적 활용, 그것도 안 되면 전산 개발 요청이다. 시간은 24시간으로 제한적이다. 내 미래가 회사 업무에 저당 잡힐 수는 없다.

* 이전 대기업 이직 글에서는 세무사 자격증을 운운하면서 자랑 글을 시전했지만 사실 나를 뽑아주신 팀장님께 감사하다. 과거의 모습만 보지 않으시고 현재 회사에서 잘할 수 있을꺼라는 포텐셜을 보고 뽑아주셨는데 또다시 힘들다고 이직해버리는 게 과연 맞는걸까?

 

여태까지는 포로이직러였지만 이제는 정말 3년은 버텨보고 싶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정말 힘든 10개월을 보내고 스카이 학벌과 세무사 자격증만 믿고 사회 생활을 만만하게 생각해 온 내가 뭔가 조금 단단해진 것 같다. 마인드셋도 갖춰지지 않은 내가 무슨 개업인가? 이제 뭔가 조금 철도 조금 든 것 같고 정신도 좀 차린 것 같다.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 칭찬해 주고 싶다.

필자는 2015년 합격자(20대 후반 합격)로 개업 세무사는 아니다. 그러나 필자의 동기들 중 상당히 많은 수가 개업을 했다. 세무사 자격증이 개업자격증이란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세무사 자격증을 따고 난 이후의 처참한 근무 환경 때문이다.(회계사와 비교됨) 그리고 보통 그러한 근무환경을 딛고 개업세무사가 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필자의 세무사 진로편에 있는 수습세무사/근무세무사 편 등을 보면 (힘겨운) 세무사 합격 이후에 재정적으로 얼마나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나 고학벌 세무사의 경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회계사 또는 자격증 없이 대기업에 들어간 동기들과 비교)은 훨씬 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sky 졸업 - 세무사 테크트리를 탔는데 수습세무사/근무세무사 시절을 거치면서 우울증을 좀 앓기도 했다.

 

1. 최저시급도 안되는 급여를 받고 세무사 사무실 직원들에게 온갖 무시를 당하면서 수습세무사 생활을 버티고

2. 중소기업 보다 못한 연봉으로 계약하여 근무세무사 생활을 버틴다.(퇴직금이 연봉에 포함된 어처구니 없는 근로조건을 감수하면서?)

 

그리고선 짜잔, 개업에서 성공가도만을 이루면 좋을텐데..

 

결단코 녹록치 않다.

 

필자는 물론 개업을 당분간은 보류했지만 필자의 주위에서 제법 승승장구한다는 세무사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자기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만큼의 절실함이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나이를 불문하고) 개업 시장에서도 빨리 자리잡은 것이다. 여유 있는 라이프를 누리기 위해서 세무사 개업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고 있다.

 

즉, 세무사를 따고 개업해서 어느 정도 열심히 하면 여유 있는 라이프를 누리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근무환경이나 특히 재정적으로) 힘든 수습세무사시절, 근무세무사 생활을 버티면 뭐하나? 개업해서 자리잡기 힘든데..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필자는 지금 대기업을 다니고 있고 새벽 5시까지 야근을 하는 적도 있지만 그 정도 이상으로 열심히 해야 금방 자리 잡는다고 본다.

 

개업해서 못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거래처 100개 이상) 올라가야지 개업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여유 있게 살면 뭐하나? 돈을 잘 벌면서 여유 있게 살아야지.. 잘못하면 개업세무사는 시간만 많은 백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 세무사 개업에만 몰두하면 안 좋은 점을 몇 가지로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일단 20~30대의 젊은 세무사들은 사회 경험이나 인맥 자체도 부족하고 예전에 비해서 개업해서 돈 많이 번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라이프는 인정하나 과연 마음에도 여유가 있을까?) 수습세무사, 근무세무사.. 그거 아무것도 아니다. 돈도 못벌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내 동생이라면 절대 비추다. 경험은 저절로 쌓인다. 수습과 근무는 경제적 자유를 먼저 얻고 나중에 소일거리하면서 개업하고 싶을 때 아는 형, 누나 사무실 찾아가서 해라. 괜히 개업에 골몰하다가 수습세무사, 근무세무사 최악의 테크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업무능력을 키우는 것은 차라리 대기업이 낫고 개업의 핵심은 뛰어난 사회성이다.

 

어차피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면(20~30대의 젊은이들) 개업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차라리 높은 연봉 받으면서 사회 생활하면 돈받으면서 사회적 지능까지 키우니 일석 이조다. 수습하고 근무세무사 생활하고 하는 것은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는  20~30대 유능한 젊은이들에게는 처참한 낭비라고 보는 것이다.(물론 예외도 있으니 욕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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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한 때 세무사 합격을 하고 투자 실패까지 겪으면서 2천만원 빚을 진 신세가 된 적이 있었다. 재정적 궁핍에 직면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느낀 것은 세무사 개업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직업적 미래에만 너무 골몰하다 보니 투자(부동산, 주식)같은 다른 재테크의 영역에는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다. 만약 내가 세무사를 따고 바로 대기업이나 금융권(은행 등)에 들어갔다면 들어가기도 쉬웠을 것이고 더군다나 서울 아파트를 적기에 구입했다면 지금쯤 재정적 자유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다.

 

세무, 회계 관련 일에 계속해서 종사만 한다면 개업이라는 마지막 카드에 당장 그렇게 목매달 필요가 없다. 개업은 언제라도 하면 된다. 도대체 개업을 왜하려는 것인가? 시간적,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라이프를 누리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닌가? 세무사라는 직업은 직업 자체 만으로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에 점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투자 공부를 해라. 업에 몰두한 것에 대한 최대 단점은 바로 투자 공부를 소홀히 했다라는 점이다. 개업은 정말 언제라도 하면 된다.

필자가 세무법인, 회계법인 등에서 경력을 쌓다가 공기업,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는 중간 과정에서
공백 기간 동안 잠시 몸 담았던 곳이 있다.(세무, 회계 관련 업무 특성상 개업하지 않는 이상 워라벨 포기하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그 가운데  잠시 쉬다 가는 느낌이었다.)
세무 · 회계 관련 출판 및 교육을 하는 회사(A)였는데 삼일인포마인과 비슷한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필자는 그곳에서 두 번 재직을 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한 번 재직했다가 퇴사한 뒤로
또 한 번 재직한 것이다.

[재직 Flow]
첫번째 재직: 회계법인에서 나온 후 공기업 입사전에 재직(7개월)
두번째 재직: 공기업에서 나온 후 대기업 입사 전에 재직(4개월~5개월)

# 하는 일
세무 · 회계 검색 챗봇을 만드는 데 내용 전문가로서 일했다.(Q&A 세트 제작 등) 
두번째 입사했을 당시에는 유튜브 촬영과 강의도 했었다.(이게 중요하다.) 

# 입사절차
첫번째 재직했을 당시에는 취업 사이트에서 이직 제의를 받아 일했었고 
두번째에는 첫번재 재직했을 당시에 A에서 날 고용하신 본부장님께 연락을 받아 다시 일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처음에는 본부장님과 면접을 하고 일반적인 취업절차로 입사했고
두번째는 본부장님으로부터 개인적인 연락을 받고 별다른 절차 없이 입사하게 되었다.

# 근무형태
첫번째와 두번째는 근무의 형태도 달랐다.
첫번째는 근로소득자로 일했고 두번째는 프리랜서로 일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은 내가 먼저 회사 측에 제의했던 건데 공기업을 그만두고 개업을 50%정도는
염두에 두었었기 때문이다.(물론 현재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세무사법에 의하면 세무사가 근로소득자로서 어떤 회사에서 일하면서 
개업을 해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다.(근로소득자인 동시에 개업세무사는 불가능) 
다만, 프리랜서 등의 사업소득의 형태로 소득을 창출하면서 개업은 가능하기에 
두번째 입사했을 때는 사업소득자로서 일했던 것이다.

# 근무시간
첫번째로 일했을 때는 주당 5일을 일했지만 두번째로 일했을 때는 주당 3일을 일하는 것으로
회사와 협상했고 실제 그렇게 일했다.
* 주 3일을 기준으로 어떤 때는 주 2일, 그 다음 주는 주 4일 일하는 식으로 대단히 유연하게 근무했다.

공기업을 그만두고 A에 두번째로 입사한 시점에서는 A라는 회사에 베팅하면서 다닌다기보다는
개업을 염두에 두고 개업해서 안정되기 전까지 소득창출의 목적으로 다닌다는 게 
컸다. 따라서 주 3일 근무로 개업 준비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 두번째로 입사했을 때는 개업 준비때문에 주 3일만 일할 수 있게 배려해 달라고 회사와 실제로 사전에 협의하였다.

# 평가  
첫번째 입사하기 전에 솔직히 '내가 이러려고 세무사 땄나'라는 마음으로 구멍가게 세무 · 회계법인에서 박봉에 초과근무에 시달리면서 매우 지쳐있었던 마음 상태였다. 따라서 아무 생각없이 면접을 보고 회사에 입사했다.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고 매일 6시 칼퇴였기 때문에 복싱도 배우고 드럼도 배우고 아주 워라벨 있는 라이프를 반년 조금 넘게 살았다.

하지만 두번재 입사했을 때는 공기업도 퇴사하고 좀 더 건설적으로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인드로 개업이냐 또 다른 곳(가령 대기업, 금융권 등)으로의 이직이냐는 방향에서 입사한 것이었다.
따라서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필자는 A에 두번째 입사하고 나서 결국은 개업을 하지 못했다. 솔직히 주 3일 근무하면서
너무 게으르게 살았다. 능동적으로 삶을 주도하지 못했고 아직은 명령에 따르는 게 좋았다. 
한편 내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다. 여러 모로 아직은 개업할 타이밍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A에 다니면서 필자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 했다. 필자는 대학 입학 이후 끊임 없이 가르치는 일(과외, 학원강사, 방과후교실) 을 부업으로 삼으며 살아왔다.(심지어 세무사 합격 이후에 세무사
시험 과외도 1년간 했었다.) A에 재직하면서 세무 · 회계 관련 컨텐츠와 관련해 유튜브에 올려보기도 하고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 대학생들에게 세무 관련 강의도 했었는데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 입사 이후에도(즉, A에서 퇴사한 이후에도) 필자는 A에서 청년취업아카데미 강의 제안을 
다시 한 번 받기도 했다.
* 강의 수입의 경우 1시간 강의하면 10만원이라 꽤 짭짤한 편이다.  

# 퇴사 이후
A라는 회사는 내 진로의 고민기에 나에게 갭이어(Gap Year)를 제공해 준 곳이다. 일정한 소득을 보장받으면서도 편안한 근무로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A는 나에게 그 이상을 제공했다.
대기업 입사 이후에 나는 A로부터 재무회계 기초 에 관련된 온라인 강의를 제안 받았고
올해(2020년) 2월~3월 한 달 동안 촬영을 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다소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와서는 꽤 뿌듯하다.

결국은 세무사는, 전문가는, 아니 자본주의 시대에 한 개인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야지 그게
진정한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의라고 하는 하나의 파이프 라인을 제공해준 A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 유튜브 방송이나 글쓰기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도록 만들게 해주어서 고맙다. 
지금 이렇게 티스토리 등으로 꾸준히 실천하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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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있다면 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다.

 

검색 히스토리를 보니 세무사 자격증 수당에 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은근 있는 것 같아
글을 써보기로 한다.

 

일단 결론은 세무사 자격증 수당은 세무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여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고
주는 데도 있고 안 주는 데도 있다.

 

필자가 세무사를 합격(2015년도)하고 나서
1. 구멍가게 세무법인, 구멍가게 회계법인
2. 중소기업(세무 · 회계 출판/교육 관련)
3. 공기업(공사)
4. 대기업
등을 거쳤는데..


필자는 현재 다니고 있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세무자 자격증 수당을 받은 곳이 없다.
1. 세무법인, 회계법인에서는 당연히 자격증 수당을 주지 않는다. 널리고 널린게 세무사, 회계사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구멍가게라면 퇴직금도 제대로 안 챙겨주는 판에 자격증 수당은 줄리 만무하다.

2. 필자가 다녔던 중소기업은 세무 · 회계와 관련된 기업이었음데도 불구하고 자격증 수당을
따로 챙겨주진 않았다.

3. 공기업(공사)는 진리의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즉, 어떤 곳은 주고 어떤 곳은 안 준다. 필자가 다녔던 공기업에서는 주지 않았다.
거기에는 회계사들도 있었는데 자격증 수당을 안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마디로 일만 더럽게 힘들고 대우는 자격증 없는 다른 직원들과 완전히 똑같다고 보면 된다.

물론 공기업 중에 주는 곳도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보시기 바란다.

4. 현재 다니고 있는 대기업에서는(대기업 맞기는 한건지..) 자격증 수당을 준다.
근데 어불성설인게 자격증 수당까지 고려해서 연봉 협상을 했으니 그 단맛을 잘은 모르겠다..
어쨌든 주긴 준다. 얼마냐면 월 20만원이다.
참고로 회계사와 변호사는 월 40만원씩 준다.(차이가 좀 크다..)

 

<정리> 세무사 자격증 수당을 줄 수 있는 곳은 공기업, 대기업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도 역시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회계사, 변호사 자격증이 세무사 자격증보다 자격증 수당을
좀 더 챙겨주는 것 같다.

필자가 모 (하위권?) 대기업에 입사한지도 이제 100일 정도가 되었다.

 

공기업은 신입으로 입사했었지만(공기업은 사기업보다 경력 인정 잘 안해주는 경향이 있는듯) 대기업은 여태까지의 경력을 조각모음해서 경력직(대리 1년차 입사/2년차 연봉 인정)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경력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들어오게 된 과정에 대해서 조금 말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들어오게 되었는데 공사 퇴사를 4월에 해서 9월 초에 모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런데 사실 구직 기간은 그보다 길었다. 1~2월부터 면접을 보기 시작했으니까 사실상 구직기간이 8개월 정도 된 것 같다.

 

필자가 대기업 경력직 입사에 매우 애를 먹었던건 경력 관리가 엉망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세무법인, 회계법인, 공기업 등(근무세무사를 하다가 공기업 입사하기 전 또 한 번의 이직이 있긴 했다.) 한 곳에 안착하지 못하고 방황에 방황을 계속 거듭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잦은 이직에 대해 회사의 인사담당자는 절대 곱게 보지 않았다. 서류 합격은 곧잘 되었지만 1차 면접에서 항상 고배를 마셨다. 필자가 최종 면접에 올라간 곳은 딱 2곳 밖에 없으며 그 중에 한 곳이 현재 다니는 회사이다.

 

나에게 만약 세무사 자격증이 없었다면? 절대로 회계, 세무 직군의 경력직으로 입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의 나이가 30초중반이니 신입으로 입사하는 것도 애매하다.

세무사 혹은 회계사 자격증은 이토록 강력하다.(물론 필자의 학벌이 나쁘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 이것은 헤드헌터의 말이다.)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잦은 이직으로 인한 디메릿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경력직을 뚫게 되었다. 이렇듯 기업을 넘나들며 근무할 수 있는게 자격증의 힘이다.

 

* 요새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고학벌 vs 세무사 자격증.. 어떤 게 취업이 유리할까? 당연히 세무사 자격증이 훨씬 유리하다. 고학벌은 '이왕이면 다홍치마' 수준으로 보면 된다. 즉, 모든 지원자가 세무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했을 때 고학벌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둘이 맡붙었을 때에는 세무사 자격증이 취업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대기업에 입사하지는 100일 정도(4개월 차)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할 말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간 느꼈던 부분을 정리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급여

필자는 하위권 대기업에 입사했고 몇 년째 적자 상태에 놓여 있는 곳에 들어왔기 때문에 성과급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올해는 흑자를 예상한다고는 하지만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성과급을 아예 배제한다고 할지라도 영끌해서(영혼까지 끌어모은다고 했을 때) - 연장수당, 명절보너스 및 각종 복지 수당 - 남자 혼자 충분히 먹고 살  정도는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2. 근무강도

세다. 필자가 세무사 합격한 이래 가장 강도있게 일한 곳이 이 곳 같다. 입사 2달 차(부가세 신고기간)에는 24일 동안 하루밖에 제대로 쉬지 못했고 신고기간이었던 주에는 새벽 3시, 4시, 5시 퇴근.. 이런 식으로 근무했다. 바빠서 찜질방에서 이틀이나 잤으면 말 다한거 아닌가?

 

3. 자기개발

분명히 도움이 된다. 회계, 세무 이슈가 굉장히 다양하다.(필자는 그러한 다양한 소재들을 이 티스토리 안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몇 년 후 회사를 나와서 개업을 하지 않고 향후 이직을 다시 한다고 해도 대기업에서의 커리어는 강력한 스프링보드가 된다.(근무세무사는 커리어를 소개할 수 있는 스토리가 비교적 빈약하다고 볼 수 있다.) 

 

4. 개업과의 연관성

개업은 사실상 영업력이다. 개업을 위해서는 근무세무사를 오랫동안 하는 게 차라리 낫다.

 

5. 인간관계

회사 생활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노력해야지 직장생활도 롱런할 수 있다. 한편 대기업 재직자들이 공기업 재직자들보다 드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다 많은 수양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 5편에서는 필자가 세무/회계 법인에서 공기업 및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중소기업(근로소득자로 근무하기도 했었고 프리랜서도 근무하기도 했었던..)에 있었던 이야기로 세무사 진로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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