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세무법인, 회계법인 등에서 경력을 쌓다가 공기업,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는 중간 과정에서
공백 기간 동안 잠시 몸 담았던 곳이 있다.(세무, 회계 관련 업무 특성상 개업하지 않는 이상 워라벨 포기하면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그 가운데 잠시 쉬다 가는 느낌이었다.)
세무 · 회계 관련 출판 및 교육을 하는 회사(A)였는데 삼일인포마인과 비슷한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필자는 그곳에서 두 번 재직을 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한 번 재직했다가 퇴사한 뒤로
또 한 번 재직한 것이다.
[재직 Flow]
첫번째 재직: 회계법인에서 나온 후 공기업 입사전에 재직(7개월)
두번째 재직: 공기업에서 나온 후 대기업 입사 전에 재직(4개월~5개월)
# 하는 일
세무 · 회계 검색 챗봇을 만드는 데 내용 전문가로서 일했다.(Q&A 세트 제작 등)
두번째 입사했을 당시에는 유튜브 촬영과 강의도 했었다.(이게 중요하다.)
# 입사절차
첫번째 재직했을 당시에는 취업 사이트에서 이직 제의를 받아 일했었고
두번째에는 첫번재 재직했을 당시에 A에서 날 고용하신 본부장님께 연락을 받아 다시 일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처음에는 본부장님과 면접을 하고 일반적인 취업절차로 입사했고
두번째는 본부장님으로부터 개인적인 연락을 받고 별다른 절차 없이 입사하게 되었다.
# 근무형태
첫번째와 두번째는 근무의 형태도 달랐다.
첫번째는 근로소득자로 일했고 두번째는 프리랜서로 일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은 내가 먼저 회사 측에 제의했던 건데 공기업을 그만두고 개업을 50%정도는
염두에 두었었기 때문이다.(물론 현재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세무사법에 의하면 세무사가 근로소득자로서 어떤 회사에서 일하면서
개업을 해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다.(근로소득자인 동시에 개업세무사는 불가능)
다만, 프리랜서 등의 사업소득의 형태로 소득을 창출하면서 개업은 가능하기에
두번째 입사했을 때는 사업소득자로서 일했던 것이다.
# 근무시간
첫번째로 일했을 때는 주당 5일을 일했지만 두번째로 일했을 때는 주당 3일을 일하는 것으로
회사와 협상했고 실제 그렇게 일했다.
* 주 3일을 기준으로 어떤 때는 주 2일, 그 다음 주는 주 4일 일하는 식으로 대단히 유연하게 근무했다.
공기업을 그만두고 A에 두번째로 입사한 시점에서는 A라는 회사에 베팅하면서 다닌다기보다는
개업을 염두에 두고 개업해서 안정되기 전까지 소득창출의 목적으로 다닌다는 게
컸다. 따라서 주 3일 근무로 개업 준비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자 했다.
* 두번째로 입사했을 때는 개업 준비때문에 주 3일만 일할 수 있게 배려해 달라고 회사와 실제로 사전에 협의하였다.
# 평가
첫번째 입사하기 전에 솔직히 '내가 이러려고 세무사 땄나'라는 마음으로 구멍가게 세무 · 회계법인에서 박봉에 초과근무에 시달리면서 매우 지쳐있었던 마음 상태였다. 따라서 아무 생각없이 면접을 보고 회사에 입사했다.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고 매일 6시 칼퇴였기 때문에 복싱도 배우고 드럼도 배우고 아주 워라벨 있는 라이프를 반년 조금 넘게 살았다.
하지만 두번재 입사했을 때는 공기업도 퇴사하고 좀 더 건설적으로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인드로 개업이냐 또 다른 곳(가령 대기업, 금융권 등)으로의 이직이냐는 방향에서 입사한 것이었다.
따라서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필자는 A에 두번째 입사하고 나서 결국은 개업을 하지 못했다. 솔직히 주 3일 근무하면서
너무 게으르게 살았다. 능동적으로 삶을 주도하지 못했고 아직은 명령에 따르는 게 좋았다.
한편 내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다. 여러 모로 아직은 개업할 타이밍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A에 다니면서 필자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 했다. 필자는 대학 입학 이후 끊임 없이 가르치는 일(과외, 학원강사, 방과후교실) 을 부업으로 삼으며 살아왔다.(심지어 세무사 합격 이후에 세무사
시험 과외도 1년간 했었다.) A에 재직하면서 세무 · 회계 관련 컨텐츠와 관련해 유튜브에 올려보기도 하고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 대학생들에게 세무 관련 강의도 했었는데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 입사 이후에도(즉, A에서 퇴사한 이후에도) 필자는 A에서 청년취업아카데미 강의 제안을
다시 한 번 받기도 했다.
* 강의 수입의 경우 1시간 강의하면 10만원이라 꽤 짭짤한 편이다.
# 퇴사 이후
A라는 회사는 내 진로의 고민기에 나에게 갭이어(Gap Year)를 제공해 준 곳이다. 일정한 소득을 보장받으면서도 편안한 근무로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A는 나에게 그 이상을 제공했다.
대기업 입사 이후에 나는 A로부터 재무회계 기초 에 관련된 온라인 강의를 제안 받았고
올해(2020년) 2월~3월 한 달 동안 촬영을 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다소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와서는 꽤 뿌듯하다.
결국은 세무사는, 전문가는, 아니 자본주의 시대에 한 개인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야지 그게
진정한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의라고 하는 하나의 파이프 라인을 제공해준 A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 유튜브 방송이나 글쓰기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도록 만들게 해주어서 고맙다.
지금 이렇게 티스토리 등으로 꾸준히 실천하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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