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세무사를 준비할 수 있을까? 거기에 정답은 없다.

 

 

회사 다니면서 세무사를 준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사실 간단치가 않다.

 

다음 보기에서 한 번 골라보자.

* 참고: 세무사 시험은 1차가 있고 2차가 있음 

1) 세무사 준비는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없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1차부터 준비해야 한다.

2) 1차까지는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수 있고 2차부터는 회사를 그만두고 올인해야 한다.

3) 1차와 2차를 회사를 다니면서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그 어떤 보기도 답이 될 수는 있지만 가장 무난한 보기는 2)번인 것 같다. 세무사 시험 1차는 필자의 '동차합격수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략적으로도 붙을 수 있는 비교적 공부량이 적은 시험이다. 따라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어떻게든 어떻게든 붙을 수는 있다. 문제는 2차이다. 2차의 경우 1차를 합격한 직장인 및 그리고 전업수험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하루에 5~6시간 정도의 순공부시간을 매일 매일 확보하지 않는 이상 직장인으로서 2차 합격은 요원하다. 전업수험생이라고 세무사 수험생들도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으로서 경쟁하려면 최소한 그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 물론 기억력이 매우 좋은 사람의 경우 하루 공부 3~4시간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일 것이다. 

* 그런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세무사 합격의 대가가 뭐길래? 직장 생활을 하기 싫어서? 상사가 싫어서? 여러분들 차라리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해서 경제적 자유를 먼저 이뤄라. 필자 생각으론 그것이 직장 다니면서 세무사를 합격하는 것보다 쉬울 것 같다.

 

 

보기 1)의 경우 1차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준비하는 케이스다.  만약 매우 바쁜 직장에 다니는 분들의 경우엔 솔직히 1차 합격도 쉽지는 않다.  아무리 만만한 1차 합격이라고 해도 하루 3~4시간의 고정적인 공부량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막판 2~3개월은 공부 시간을 더 늘릴 생각으로 공부에 임해야 한다.  따라서 어설픈 생각으로 도전했다가는 괜히 세무사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니고 시간만 날릴 확률이 높다. 평일에 3~4시간 정도의 순공부시간밖에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직장을 다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것도 사실 매우 매우 어렵다.) 주말은 사실 거의 반납한다는 생각으로 평일에 하지 못한 공부량을 보충해야 한다. 이 얼마나 고난의 행군인가? 이러한 스케쥴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몸도 정신도 정말 축난다. 따라서 1차부터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 

 

 

보기 3)의 경우 매우 여유로운 직장을 다니는 분들 & 공부 머리가 비교적 특출나신 분들에 한해 적용되는 몇 안되는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본인의 환경과 본인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먼저 필요하다. 내 직장은 스트레스가 거의 없고 나는 야근이 거의 없고 칼퇴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가? 내 공부시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내가 다니는 직장에 거의 없다면 공부 환경은 비교적 우수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 자신이다. 정말 냉정하게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나? 머리가 우수한가? 엉덩이가 무거운가? 의지력이 매우 강한가? 그 어느쪽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직장을 다니면서 세무사 합격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려운 길이 될 수 있다. 괜히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현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직장인으로서 세무사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평균적인 근무환경에서 평범한 머리를 지니고 있는 직장인을 기준으로 한다고 했을 때 1차까지는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하고 2차부터는 올인을 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여기에는 세무사 합격과 공부에 대한 의지가 충만한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내가 합격에 대한 강한 동기가 없다? 나는 공부할 의지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무슨 세무사 합격이 부귀영화를 제공하는가? 차라리 투자행위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라. 물론 필자 기준으로 세무사가 있는 상태에서 직장을 다니니 정말 마이웨이로 직장을 다니니까 마음은 정말 편하긴 하다. 언제 나와도 상관이 없고 갈 데도 많다. 즉, 소득을 창출하는 부분에서 엑시트를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일반적인 직장인에 비해서는 아주 많다. 하지만 (취업 전 세무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일반적인 직장인이 한창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무사를 합격해서 개업해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세무사를 준비하는 것은 본인의 성향을 잘 고려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직장인들이여. '왜 세무사를 따실려고 하는가?' 개업해서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진리의 '될놈될'이다. 정말이지 될 놈은 되고 안 될놈은 안된다. 괜찮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회계사도 아니고 세무사 따서 어중이 떠중이로 있게 되면 아마 우울증으로 상당히 고생할 것이라 확신한다. 세무사 공부 기간은 필자가 알기로는 평균 2~3년인데 사실 3~4년, 4~5년까지도바라봐야 될 수 있는 매우 머나먼 여정이 될 수 있다. 근데 이것 참, 이게 아마 직장인만의 기준이 아니고 여기 통계에는 직장인도 있고 전업수험생도 있고 여러 다양한 환경에 있었던 합격자들의 통계일 것이다.  정말 머나먼 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내가 왜 세무사를 따고 싶은지 깊이있게 반추하라' 기회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자격증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시대에(변호사자격증을 생각하면 바로 동감하실 것이다.) 왜 세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자신의 소득활동을 정지시키는가?

* 이러한 논의는 30대 중반 이상일 때 적용되는 것이며 30대 초반 정도까지는 자신의 소득 활동을 잠깐 정지시키고 세무사 자격증에 1~2년 투자하여 도전하는 것도 기회비용 측면에서 그다지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다.(다만, 정말 빨리 따야 한다. 세무사 자격증 따위에 여러분의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이 대단히 위험한 여정에서 여러분들이 왜 이 자격증을 꼭 따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반드시 상기하라. 그게 모든 세무사 공부 방법을 논하기 전에 여러분들이 대답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다. 

 

  

 

 

 

필자의 세무사 합격 점수. 보시면 알겠지만 회계학 1부 점수가 높다.

이제 드디어 합격 수기를 쓰기로 한다.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작성하게 되었다.
유예를 평균 1점차로 불합격하고 소위 3차로 세무사 시험을 준비한 해에는 1차와 2차를 모두 합격해야 했기에 시간 안배가 중요했다.
(참고로 필자는 3차로 합격한 해에 남은 학점을 수강하기 위해 1학기 때 학교도 다녔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무난하게 공부하지 않았나 싶다. 1차(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평균 70후반 정도)와 2차 모두(60점대 극초반) 여유있게 합격했다.

<1차>
최종 합격은 2차 합격이었기에 1차(보통 4월말에 있음)를 대비한 공부는 3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즉, 이 말은 회계, 세법을 위주로 해서(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연습서(2차 주관식 대비)를 1차 직전까지도 놓지 않았다는 것이고 실제로 1차 합격한 이후에도 2차 공부로 넘어가는 게 수월했다.
사실, 연습서로 제대로 2차를 준비한 사람이라면 1차 객관식은 유형만 달라진 거지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한편 필자는 1차 합격 전까지는 세법학은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계산문제 연습에 집중했고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연습서 하나를 반복해서 풀었다.)
* 어느 강사의 교재로 공부했냐는 중요하지 않다. 메인 강사라고 하면 실력은 수험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자신과 합이 잘 맞는 강사면 최고고 그 강사의 교재를 5회독 이상 돌려야 한다.

재정학, 선택과목(필자의 경우 민법을 선택함)도 3월 초중순부터 준비했다. 재정학의 경우 충실히 대비해둬야 한다.(더이상 전략과목이 아님)

필자가 최종합격한 해의 1차 시험은 회계 과락이 많았다. 실제 필자의 1차 시험 회계 점수도 좋지 않았다.(2차 때는 79점이었지만 1차 때는 50점 중후반이었던 것으로 기억)
필자가 합격한 해 말고도 1차 때는 실제로 회계에서 과락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전략적으로 준비하더라도 중급회계(상)만큼은 충실히 준비하고 계산 문제에도 어느 정도 대비되어 있어야 한다.

 

<2차>
# 세법학에 관하여
보통 세법학에서 고전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의 계산문제에 얼마나 잘 대비되어있느냐가 관건이다.
세법학은 사실 세무회계를 잘하면 40~50% 이상 커버도 가능하다. 세법학의 50%는 계산문제(세무회계)에 나오지 않는 파트이지만 엄청난 양은 아니다.(조세특례제한법은 양이 많고 논리의 일관성이 떨어져서 중요한 거 위주로 보긴 해야 하지만)  
* 세무회계로 커버가 안되는 세법학: 국세기본법, 상증세(회계사 시험에는 계산문제로도 나오지만 세무사 시험에서는 출제 거의 X), 개별소비세, 지방세, 조세특례제한법

 

따라서
1. 글쓰기가 어느 정도 되고(소위 썰푸는 능력이라고 한다.)
2. 암기력이 평균 이상이라면
2차를 처음으로 치른다 할지라도 1차 시험이 끝난 후 3개월 정도의 기간만 준비하면(보통 2차가 7월 말, 8월 초이기 때문에 1차와 2차의 텀이 3개월 정도 된다.) 과락은 충분히 피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3차 때 세법학을 1차 시험이 끝난 다음부터 준비했다.(필자는 1차를 무조건 합격하는 것과 2차에서 계산문제를 잘 푸는 것에 집중했다.) 다만, 세법학 교재를 바꾸지 않았다.

보통 세무사 수험생 중에 세법학에서 과락이 나오면 강사탓, 교재탓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말하지만 강사가 문제가 아니고 교재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다.

세법학 교재를 바꾸지 않은 덕분에 1차 시험 이후 1회독만 했을 뿐인데 전년도에 암기했던 것이 거의 다 되살아났다. 시험 1달 반~2달 전에 2~3회독 정도를 한 것 같은데 더 이상 세법학 공부를 할 필요를 못 느꼈다.(조특법을 전부다 보진 않았지만 강사가 언급한 건 거진 다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계산 문제도 충분히 대비가 되었었고 세법학도 자신감이 붙었기에(학원 모의고사에서 2~3등도 몇 번 함) 필자는 사실상 2차 시험 45일 전에 시험을 어서 보고 싶었다.


# 2차 시험에 관한 일반적인 조언
- 2차 시험에서 평락을 피하고 싶다면 회계학 1부(재무, 원가)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합격한 해에 보시다시피 79점을 획득했다.

2차에서 가장 잘해야 되는 과목은 세무회계다. 세무회계를 잘하면 세법학도 잘할 수 있고 세무회계 과락장에서도 절대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최종합격에 이를 수 있다.
실제 필자가 합격한 해는 세무회계 과락장이었지만 필자는 여유있게 40점을 넘겼다.(53점 획득) 

가장 에너지를 덜 써야 하는 과목은 세법학이다. 세법학에 함몰된 채 계산 문제를 푸는 데(재무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들이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무회계 과락장에 걸리거나 회계학 1부(재무회계, 원가회계)에서 50점~60점 정도의 낮은 점수대를 받게 되면서 평락장에 걸리게 된다.
(평락장: 2차 4과목 모두 과락은 피했으나 합격자 평균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해 떨어지는 것)
* 참고로 필자는 1차 시험 이후 세법학에 50%, 나머지 계산 과목에 50%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서 꾸준히 공부했다.

# 스터디에 관하여
필자는 3차 공부하는 내내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스터디를 직접 만들어 운영했고 1시간 30분짜리 2차 시험을 1시간 15분만에 풀기 연습을 했다.
스터디는 지치는 수험 기간 동안 자극과 힘이 된다.

# 운동에 관하여

무조건 해라. 세법학에 힘 좀 덜 쓰고 체력학에 힘 좀 써야 한다.

# 여자친구(남자친구)에 관하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여자친구(남자친구)는 OK, 아니면 OUT

 

 

필자는 유예를 평균 1점차로 떨어졌다.

 

2차를 합격하기 위해서도 일정한 기준이 필요한데
2차 4과목 중 단 1과목에서도 40점 미만의 점수가 나오면 안 된다.(과락)
4과목 모두가 40점 이상이라면 그 다음부터는 점수 순으로 줄 세우기이다.(평락)

 

필자는 4과목 모두가 40점 이상이긴 했으나 총점 4점, 즉 평균 1점 차이로 불합격하였다.

(2014년도 합격 커트라인: 총점 189점)

 

 

2014년도 세무사 2차 시험 필자의 점수.. 평균 1점(총점 4점)차 불합격이다.

 

필자의 공부 과정을 간단하게 회상해 보면 다음과 같다.

동차가 끝나고 2학기를 복학해서 학교에 다니고 애인도 사귀게 되었다.
물론 중간 중간 강의도 듣고 2차를 대비해서 공부도 하기는 했지만 그리 열심히 대비하지는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공부한건 2월부터였다. 2월이면 8월 초에 있었던 2차 시험까지 사실상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연히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뭐 하나 제대로 되어있는 게 없었다.(1차를 단기에 합격했고 회계, 세법에 대한 기초를 충분히 다지지 못함)
거기에다가 필자는 애인과 헤어진 뒤 유예 기간 내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공부를 했다.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9시쯤 도서관에 가서 피로감과 싸우며 공부하다가 2~3시쯤 집에 온 적도 있었다.)

 

2차 세무사 시험 과목은 총 4과목으로
[회계학 1부] 재무, 원가 서술형 문제
[회계학 2부] 세무회계(세법 계산형 문제, 세법을 수리적으로 접근)-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 계산 문제
(회계사 시험과는 달리 상속세/증여세(상증세)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고 보면 됨)
[세법학 1부] 세법학(세법 논술형 문제, 세법을 법학적으로 접근)- 국세기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상증세/증여세법(상증세법)
[세법학 2부] 세법학(세법 논술형 문제, 세법을 법학적으로 접근)- 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지방세법, 조세특례제한법

이다.

 

필자는 일단 회계가 잘 안되어 있었고 세법 계산 문제에도 대비가 많이 안되어 있었다.
불면증 때문에 컨디션 난조에도 계속 시달리었다.
(다행히 필자는 법학 공부를 이전에 해본 적이 있고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였기 때문에 세법학 공부(논술)는 상대적으로 수월하였다.)

 

집중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았던 수험 기간이었고 그 6개월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건강 문제)

 

따라서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2차도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재무는 중급회계(상)은 전체적으로 다 공부하되 중급회계(하)는 나올만한 주제 위주로 선택적으로 공부하였다.
원가도 자주 나오는 토픽 위주로 공부하되 잘 나오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하였다.
공부 시간은 주로 세무회계에 투입되었다.
세무회계는 예전과는 달리 소득세와 부가세 위주로 했다가는 과락이 나오기 쉽상이었기 때문에 법인세까지 전체적으로 커버하였다.
세법학은 강사의 교재로 나올만한 주제로 대비하되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은 평균 1점차 평락이었다.
원인은 당연히 공부 시간 부족이었다.

 

2차 시험의 성패는
첫째, 과락을 피해서 줄세우기하는 대열에 들어가는 게 가장 먼저이고
둘째, 평균을 끌어올려서 줄세우기 라인에서 합격 커트라인에 들어가는 것이다.

과락은 주로 세무회계 혹은 세법학에서 나온다. 예전에는 세법학에서 과락이 주로 나왔는데 요새는 세법학 채점 기준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피하고자 계산 과목인 세무회계에서 과락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결국은 과락을 피한다는 건 세법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사실 세무사가 세법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아무리 수험 세법이라도 말이다.

 

평균을 끌어올려서 평락을 피하는 것은 회계학 1부(재무, 원가)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도 합격한 3차 시절에 회계학 1부에서 79점을 획득했었다.
사실상 2차에서는 회계학 1부가 점수밭이다.

 

 

필자는 세무사 시험에 2015년도 합격했고 실제 공부 기간은 2년 정도가 된다.

(기간 자체는 3년이었지만 실제 공부한 시간 기준)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천천히 서둘러라'이다.

별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공부했고 여유있게 최종 합격까지 이르게 되었다.

 

(동차 때)
1차를 10개월 만에 붙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과외 알바로 스스로 돈을 벌면서 말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한다.(필자의 전공은 참고로 사회과학이며 세무사 공부 시작할 때 회계원리부터 시작했다.)
하루 5~6시간 정도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주말에는 조금씩 쉬면서 공부했다.

세무사 1차는 이토록 전략적으로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종 합격은 1차 합격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동차 때 당연히 2차 합격은 하지 못했다.(필자는 유예 때까지 학교를 다니고 알바를 병행하면서 공부했다. 최종 합격은 3차 때 하게 되었다.)

 

따라서 동차 때 공부는 1차 단기 합격 수기에 한정해서 이야기하겠다.

세무사 1차 시험 과목은
회계, 세법, 재정학, 선택과목(상법, 민법, 행정소송법 중 한 과목)이다.
합격의 기준은
1) 4과목 모두가 40점 이상이 되어야 하며(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과락이라고 함)
2) 4과목의 평균이 60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평락이라고 함)

즉, 과락과 평락을 피하면 세무사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따라서 세무사 1차 시험의 관건은 과락과 평락을 효과적으로 피하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회계, 세법에서 과락을 면하고 재정학과 선택과목으로 평락을 방어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재정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더 이상 고득점을 통해 평락을 방어하기 힘든 과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라는 의견들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학은 회계, 세법에 비해 분명히 공부의 절대량이 적은 게 사실이고
적어도 미시경제학에서라도 베이스가 있는 사람은 필자의 경험상 충분히 재정학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다.
(휘발성 자체도 회계, 세법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따라서 회계, 세법에서 과락을 면하고 재정학과 선택과목에서 평락을 방어하는 것이 단기로 1차를 합격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이러한 전략에 근거해서
회계, 세법이 제대로 공부가 안 되어 있는 상태였지만 회계, 세법은 겨우 과락을 면하는 수준에서 점수를 획득하고
재정학과 민법에서 고득점을 함으로써 단기간에 1차 합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차를 단기에 합격한 건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었다.
첫째, 자만심이었다.

둘째, 세무사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결국은 회계, 세법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1차 합격만을 위해 달려가다 보니 기초를 다지기 어려웠다. 

동차 불합격은 당연한 것이었으나 유예 공부까지 충실하게 대비하지 못함으로써(물론 건강문제가 겹치기도 했지만)
평균 1점 차이로 떨어지고 결과적으로는 3차로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된다든지 2차를 빨리 경험할 수 있다든지 장점들도 있었던 것 같다.

 

다음 회에서는 유예 때 공부를 어떻게 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유예 때 공부는 실패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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